들은 얘기:

 

 

 

내가 신입사원 때 어느 PD님한테 들은 얘기.

PD님이 PD가 되기 전 조감독일 때

고양이 촬영을 할 일이 있었단다.

고양이가 팔을 놀려 요런 저런 모션을 취하는

클로즈업 컷이 필요했는데 고양이가 너무도

비협조적이었단다.

그도 그럴 수밖에.

아무도 고양이에게 사전 협조를 구한 적 없었으니...

 

시간은 없고 촬영은 해야 되고

현장의 감독께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단다.

고양이 앞발을 잘라라.

그리고 PD(당시 조감독)이 고양이 앞발을 자르고

그 발을 손에 들고 요런 저런 모션을 취했다고 한다.

 

신입사원들에게 선배들이 늘어놓는 '카더라'의 무용담일 수도 있겠지만

PD님에겐 아직까지도 죄책감과

트라우마가 묻어났다.

 

요즘은 3D가 그런 동작들을 보완해주지만

지금으로부터 15년 정도 전 일이니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일이다.

그리고 그 앞 발 잘린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냐고?

 

묻어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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