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아주는 서비스:

 

 

 

이 시계를 인터넷으로 처음 샀을 때

왜 이렇게 무거워 젠장

또 잘못샀네 보기엔 예쁜데 라고 생각했었다.

 

얼마 전 구입한 금속팔찌를 시계와 함께 차고 회사에 가는데

어라?

왼쪽 손목에 걸쳐진 묵직함이 마치

여자친구가 내 손목을 감싸 쥐고 함께 걷는 듯 하였다.

그러고 보니 여친과 손잡고 걸을 때나

여친이 내 팔을 잡고 걸을 때의 무게감이

딱 이정도였던 것 같다.

 

[시계치곤 무거운 메탈 시계 + 금속팔찌 = 여친이 손잡아주는 느낌]

 

이런 공식을 발견했다.

현대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산업이 급성장 중이라 하는데

어쩌면 향후 손잡아주는 제품이 개발도리지도 모르겠다.

손에 쥐고 걸으며 선택한 모드에 따라

어린아이의 손을 쥐고 걷는 느낌

젊은 여친의 손을 쥐고 걷는 느낌

나이 든 엄마의 손을 쥐고 걷는 느낌

어릴 적 할머니의 손을 쥐고 걷는 느낌 등.

 

이름은 뭐라 지어야 할까?

메모리스 웨어?

유아 낫 어론?

 

그러고보니 영화 속에서 건달들이

누굴 때리기 전에 시계를 푸르던 것도

마음 다정하게 잡아주던 누군가의 손을 때어내는 의식이었던 걸까?

 

오늘은 다정한 마음으로

보일러 라디오광고와 보일러 인쇄광고

그리고 월드컵 캠페인 결과영상 작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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