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침 소리의 상대성이론:

 

 

 

어릴 땐 가만히 시계 초침 소리 듣는 걸 참 좋아했다.

어떤 가능성들이 자라는 소리처럼 들렸을까.

(사실 어릴 땐 아무 생각 없이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 굳이 이유를 지어 붙이는 거겠지만)

 

그런데 요즘은

시계 초침소리가 폭주기관차가 달려오거나

우주가 붕괴되는 소리처럼 들린다.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지만

나이에 따라서도 시간의 흐름은 달라지는 걸까.

 

더구나 신체 모든 기관이 더뎌지고 퇴화되었는데

초침 소리를 듣는 청각만 유독 발달하게 된 걸까?

 

그 초침 소리 하나에 느끼던 신기함과

보이지 않는 시계 내부에 대한 궁금함들은 다 어디로 꺼지고

시간에 겁먹어 벌벌 떠는 덩치 큰 순둥이만 남아

시계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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