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의 목소리로:

 

 

좀비물의 전성시대다.

좀비가 사랑을 하고 말을 하고

인간을 구하기도 한다.

좀비를 사육하고 강간한느 영화도 있다.

나는 그게 어떤 영화나 드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한 번 봤으면 하는 장면이 있다.

코미디는 아니고 진지한 좀비물인데

살육의 밤이 지나고

꿈틀거리는 소리조차 모두 잠든

고요한 폐허 도시에서

어느 좀비가

그래 아마도 인간이었을 때 뮤지션이었을 거다.

그 어느 좀비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되지 않는 발음과

탁하고 피알갱이 섞인 잡스런 목소리로

리듬 없는 멜로디로 노래를 부르는

그 어느 좀비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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