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의 딜레마2
소위 천재가 아닌 이상 더 많이 집중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스케줄에 있어서 실제 아이디어를 낼 시간 따위는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모자란 상태고
애인과 아내와 친인척과 부모와 각종 경조사와 각종 기념일은
뇌와 신경의 한 편을 야금야금 물어댄다.
이때 어떤 멋쟁이는 가족과 사생활을 돌보며
점차 열정 없고 일 못하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또 다른 멋쟁이는 과감히 사생활을 포기하며
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한정된 재화를 어디다 투자하느냐의 문제고,
당연히 투자처가 어디냐에 따라 기대되는 결과물의 성격도 달라진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일주일에 많게는 20회 이상 적게는 10회 이상 꼬박꼬박 겪어야 하는
투쟁의 아이디어 회의에서 매번 다른 사람들 보다 후진 아이디어를 드리밀며
애써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일을 반복적으로 견디는 것이 직업이 되는 것이다.
이건 물론 용기 있는 선택이다.
다만 그건 곧 처음 크리에이터로서 광고를 시작할 때의 자신의 꿈과 가치와
기개를 자기 손으로 접어 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혹시 누군가 광고 제작자의 길을 꿈꾼다면
이 딜레마를 먼저 풀어보는 건 어떨까?
참고로, 성공적으로 양립을 지켜낸 크리에이터는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명밖에 못 봤다.
그나마도 본 게 아니라 들은 거다. 그런 CD가 한 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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