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쓱 센티미터
회사에 단체로 인턴이나 신입사원들이 들어올 때
안녕하세요 선배님~ 하고 인사를 해올 때
“아, 이분들이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이구나~”라는 환청이 들리거나
나도 모르게 으쓱한 마음이 들게 되는데 나는 이걸
‘기만의 시간’이라 부른다.
혹시라도 자신이 광고인이라는 데 대해 으쓱함을 느낄 경우
이 으쓱 센티미터의 높이에서
최소한 다음의 두 가지를 빼야 한다.
회사 명함에서 오는,
광고회사 소속자라면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부가가치 센티미터.
그리고 지금 눈앞의 신입. 인턴. 혹은 누구라도
광고연차가 그만큼이면 자연히 쌓을 수 있는 평균 경험치 센티미터.
즉, 누구라도 이 회사에서 이 기간 잘리지 않고 남아 있으면
얻을 수 있는 평균 수준의 성취감은
이 으쓱 센티미터에서 빼야 한다는 것이다.
봄기운과 함께 대거 신입들이 “안녕하세요 선배님”하고 인사를 해올 때
내 센티미터를 의심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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