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한국경제신문, 2016(제1판4쇄)
웹브라우즈로 파이어폭스나 크롬을 사용한 직원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사파리를 사용한 사람들보다 재직 기간이 15퍼센트 더 길었다.
이 조사 결과가 우연이라고 생각한 하우스먼은 직원들의 결근 자료를 가지고 똑같은 분석을 했다. 그런데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파이어폭스나 크롬 이용자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사파리 이용자보다 결근하는 확률이 19퍼센트 낮았다.
사회적 취약 계층이 경제적으로 우월한 계층보다 현상 유지를 더 지지한다는 결과를 얻은 조스트와 그의 연구팀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주어진 여건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그 여건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장을 내밀고 바꾸려고 할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모순된 결과를 얻었다."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이 특정 후보가 이길 승산이 높다고 판단되면, 그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가 상승했다. 그러나 그가 이길 가능성이 하락하면 호감도도 떨어졌다.
기존 체제를 정당화하면 고통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감정적 진통제인 셈이다. 세상이 그런 식이어야 한다면 불만을 품어봤자 소용없다는 심리이다.
교사의 총애를 받을 확률이 가장 적은 아이들이 가장 창의성 있는 아이들이라는 연구 결과는 위 설명을 뒷받침해준다.
조사 결과 교사들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규정을 만드는 이른바 비순응자non-conformist들이었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가 남긴 명언처럼, 독창성이란 창조적인 파괴 행위이다.
독창성은 고정불변의 기질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로운 선택이다. 링컨은 독창성을 타고 난 게 아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기질은 그의 유전자에 입력된 것이 아니었다. 의지를 갖고 한 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위대한 사상가 W.E.B. 뒤부아는 "링컨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역사회, 나라는 없다. 제대로 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식별해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부족한 것이 문제이다.
딘 사이먼튼은 평균적으로 볼 때, 창의적인 천재들이 같은 분야의 동료 집단보다 질적으로 우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단순히 훨씬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낼 뿐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다 보면 독창성을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
업워디의 직원들은 다음과 같이 경험을 전한다. "절박해지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24번째 제목이 진짜 형편없어도, 곧이어 생각해낸 25번째 제목이 당신을 전설적인 인물로 만들지 모른다."
우리는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집단이란 어떤 집단인지를 잘 헤아려봐야 한다. 연구 결과120명의 경영자들의 예측을 모두 합해도, 평균적인 단원 한 사람의 예측보다 낫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는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를 평가하거나 경영자들의 평가를 구하지 말고, 자신과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동료들로부터 더 많이 의견을 구해야 한다. 동료들은 경영자들이나 시청자 평가단처럼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하지 않다. 그들은 생소한 아이디어에서 잠재력을 발견하는 데 훨씬 열린 자세를 지니고 있고, 따라서 부정 오류를 저지를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상품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가치는 고객이 창출한다."
랜디 코미사가 말했듯이, "타율 3할이면 천재다.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빨리 터득할수록 실력은 더 빨리 늘어난다."
제조업, 서비스, 소매, 비영리조직 등을 망라한 한 연구에서 2년의 기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 고위층에 자기 의견이나 우려를 자주 표명하는 직원일수록 연봉이 인상되거나, 승진이 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멘 메디나가 어떤 장애물에 직면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함께 묶여서 인식되는 사회적 위계질서의 두 가지 측면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바로 권력과 지위이다. 권력이란 타인을 대상으로 통제력이나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다. 지위는 그 위치에 있음으로써 타인의 존중과 선망을 받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앨리슨 프레게일 교수팀이 행한 한 실험을 보면, 지위가 없는데 권한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위가 없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자신의 존중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저항한다.
단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인데도,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확률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나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동료들의 존중을 받게 되자, 심리학자 에드윈 홀랜더가 말하는 괴짜 점수, 즉 집단의 기대에서 이탈할 수 있는 재량권을 얻었다. 괴짜 점수는 지위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인정을 받아야 생긴다.
저명한 경제학자 앨버트 허쉬만의 권위 있는 저서에 따르면,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 데는 네 가지 선택지가 있다. 직장이든 결혼생활이든 정부에 대해서든 불만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상황에서 탈출하든지, 불만을 표출하든지, 인내하든지, 방관하든지 하는 것이다.
"원만한 사람들은 협력과 규범에 순응하는 태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분란을 일으키고 인간관계를 훼손할만한 일을 안 하려고 한다"라고 의견 표출에 대해 연구하는 경영전문가 제프 르핀과 린 밴 다인은 말한다. 다른 사람들과 관행에 대해 맞서기를 꺼리지 않는 사람들은 종종 까칠한 상사일 경우가 많다. 어느 구글 직원의 말처럼, 까칠한 상사들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후졌지만 운영체계는 끝내준다.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가 지적한 바와 같이,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반대자를 설득하고 깨닫게 한다고 입증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자들이 결국 사망하기 때문에 입증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관계는 청산하고, 애증의 관계는 복구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로 해야 한다는 증거가 있다. 즉 친적과는 인연을 끊고, 적을 내 편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나중에 태어난 사람들이 중요한 과학적 변혁을 지지할 확률은 맏이들의 두 배였다. "이러한 차이가 우연히 발생할 확률은 10억 분의 1보다도 훨씬 낮다"라고 설로웨이는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출생 서열이 아래인 사람들은 급진적 혁신을 지지할 의향에 있어서 맏이들보다 반세기 앞서갔다."
수년 전, 두 살에서 열 살까지의 어린이들은 6분에서 9분마다 부모로부터 행동을 고치라는 훈육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달심리학자 마틴 호프먼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하루에 50차례, 1년이면 1만 5,000차례 훈육을 받는 셈이다."
십대 청소년들은 소리치거나 벌주겠다고 협박하는 등 강압적인 방식을 사용하면 규칙을 무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머니가 많은 규칙을 제시하더라도 왜 그런 규칙이 중요한지를 분명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십대들은 그 규칙을 내면화하기 때문에 규칙을 깰 확률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전략 연구자 마이클 맥도널드와 제임스 웨스트팰은 한 연구에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수록 CEO들은 자신과 같은 시각을 지닌 친구와 동료들로부터 자문을 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불편해하고, 대신 합의라는 편안함을 택했다. 사실은 정반대로 했어야 한다.
당신이 한 조직의 지도자로서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다음 문장의 빈칸을 어떻게 채우겠는가?
나한테 ________________을(를) 갖고 오지 마시오.
나한테 ________________을(를) 갖고 오시오.
호프먼은 해결책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문화는 철저한 조사를 가로막고, 주장만 제기하는 문화로 변질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신념을 실천했다. 성공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실패할까 봐 두려운 마음보다 컸기 때문이다.
방어적 비관주의자인 사람이 훌륭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게 방해하려면, 그 사람을 기분 좋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두려움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 비결이다.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더 철저히 준비하게 되고, 잠재적인 문제들을 더 빨리 포착하게 된다"라고 그는 말한다.
두려울 때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 상태에서 침착해지려고 애쓰는 행동은 시속 80마일로 달리는 자동차를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 급정거시키려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자동차에는 아직 움직이려는 관성이 남아 있게 된다. 강렬한 감정을 억누르려고 애쓰기보다 그 감정을 다른 감정으로 전환시키기가 더 쉽다.
감정을 표출한다고 분이 풀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화를 돋운다. 분노를 표출하게 되면 사람들은 동력 장치의 가속기를 힘껏 밟아 자신을 화나게 만든 대상을 공격한다. 그러나 화나게 만든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펀칭백을 두드리면 동력 장치는 가동하지만, 다른 대응 방법을 모색하게 만든다. 잠자코 앉아 있으면 멈춤 장치가 작동한다.
감정 표출 방법이 지닌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부당한 짓을 저지른 가해자에게 지나치게 집중한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부당한 짓을 한 사람을 생각할수록 복수심에서 더욱더 폭력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과 세상을 즐기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때문에 하루 일과를 계획하기가 어렵다."라고 E. B. 화이트가 말했다.
행복을 추구하면서 우리는 대부분 세상을 있는 그대로 즐기겠다는 선택을 한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시류를 거스르는 힘겨운 투쟁을 감내하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신이 창출하는 아이디어의 수를 세 배로 늘려라. 새로운 영역에 몰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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