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혁명, 아리아나 허핑턴, 민음사, 2016(11)


 


 


 


 


 예를 들면 구글에 "나는 왜(why am I)"라고 입력하는 순간 무엇이 뜨는지 아는가? 다음 단어를 치기 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자동 검색이 이루어지는 구글의 기능은 당신의 생각을 마무리짓는데 도움이 된다. 제일 먼저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한 것일까?(Why am I so tired?)"가 검색된다.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에는 과로로 인한 죽음을 일컫는 고유어가 있다. 각각 카로시, 궈라오스, 과로사다. 영어에는 그런 단어가 없다.


 


 


 


 해외여행 정보 사이트인 스키프트의 2014년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40퍼센트 이상이 그해 동안 단 하루의 휴가도 쓰지 않았다.


 


 


 


 프리젠티즘presenteeism,  근로자들이 육체적으로는 일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상


 


 


 


 그 결과 여성들은 '수면 은행sleep bank, 수면빚 이론에 따르면, 수면은 은행 계정과도 같아 일정 한도 내에서 꺼내 쓰고 다시 채워 넣을 수 있지만 수면 부족이 누적될 경우 수면빚이 쌓여 피로해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져 각종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에서 인출을 많이 해 수면빚이 쌓이고 있다.


 


 


 


 뉴욕 일레븐일레븐웰니스센터의 창립자인 프랭크 리프먼 박사는 잠이 부족해 지치고 녹초가 된 환자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그들을 일컫는 자신만의 용어를 만들어냈다. "나는 그들을 '다 써버린spent'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정말 그렇게 보였다."


 


 


 


 한 보잉 747기의 기장은 PBS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졸음경고sleep Alert]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종석에서 졸다가 20분 뒤에 깨어보면 다른 승무원 두 명도 졸고 있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항상 피곤한 상태에서 생활하면서도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현대 생활의 모순이다.


 


 


 


 노동운동에서 8시간 근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노동조합원들이 1898년 매사추세츠 우스터에서 "8시간 근무, 8시간 휴식, 8시간 우리가 하고 싶은 일"라고 적힌 배너를 높이 들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과학이 거듭 확인해주는 사실은, '자면서 생각해 볼게.'라는 말이 실제로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더라도 수면은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속담에 '침대가 약이다 Bed is a medicine'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불면증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연관지어 생각한다. 그러나 불면증은 종종 '주간의 과다 각성' 상태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최고 경영자에서 인턴에 이르기까지 직장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하절기에 인턴들의 근무 시간을 오전 7시에서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는 것을 금했다.(이것도 금융게에서는 상당한 진정이다.)


 


 


 


 그리고 내가 즐겨 이용하는 워크다운 콜(work-down call, 손에서 일을 내려놓을 시간을 알려주는 전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종의 웨이크업 콜과 정반대되는 서비스다. 프런트데스크에서는 정각에 잠자리에 들려면 이제 하던 일을 마무리지으라고 전화로 알려준다.


 


 


 


 결국 하루 일정 가운데 취침 시간만큼 중요한 약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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