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진화, 류츠신, 자음과모음, 2019(전자책 발행)
[지구 대포]
돌멩이가 수면에서 아래로 가라앉는 것은 물이 액체이기 때문입니다. 얼음으로 얼고 나면 밀도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위에 놓인 돌멩이가 아래로 가라앉지 않아요. 그런데 지금 신고체 물질은 고체인 암석을 뚫고 아래로 가라앉고
있으니 그 밀도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선생, 이런 일은 흔합니다. 요즘 깨어나는 동면 인간의 수가 아주 많아서요. 당신들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사회 보장 자원을 대량으로 소모했습니다. 그래서 미움을 받거나 공격당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요.”
“지구를 관통하는 터널 건설이 전혀 새로운 생각은 아니지. 18세기에도 두 사람이 이런 구상을 내놓았거든. 하나는 모페르튀이라고 하는 수학자였고, 다른 하나는 그 유명한 볼테르지. 나중에 프랑스의 천문학자 플라마리옹이 또
이 이론을 제창했어.”
마침 정부가 시간 이민이라는 정책을 펴고 있어요. 인구 증가로 인해 환경에 끼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인구 중 일부를 동면에 들게 해서 미래에 살도록 강제하는 거죠.
[산골 마을 선생님]
그는 아이들의 얼굴이 촛불 속에서 일렁이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의 생명을 다해서라도 어둠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자그마한 벌레들같이 보였다.
그의 인생에서 마찰이 생기지 않는 곳이 없었고, 그는 지칠 대로 지쳐 도저히 일정한 속도로 직선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늘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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