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X세대다. 

그때는 몰랐던 걸 지금은 안다.

 

M과 Z세대를 분리해 타겟팅 해야 한다는 말이 많다.

그 얘길 왜 이제 해.

애초부터 M세대와 Z세대를 따로 얘기했어야지.

모르겠다 아마 초창기엔 그 둘이 비슷해보였거나

혹은 M만을 다루기엔 M이 지닌 특성이 Z세대스러웠을까.

 

지금의 MZ세대는 아마 모를 거다.

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인간들 모두가 눈이 시뻘게져서 그들만 바라보고 있다는 걸.

그들의 말, 그들의 행동, 그들의 충동, 그들의 생각을 읽고 훔치고 흔들어대고 싶어서.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내가 X세대일 때도 내 윗세대와 윗윗세대들은 그렇게 눈 시뻘게져서 저 알 수 없는 놈들을 파훼하려고

전전긍긍했을 것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아니 내가 한창 X세대 소리 들을 때 난 알바나 하고 가진 돈이라고는 거지 뺨쳤는데 왜 내가 메인 타겟이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20대의 소비보다는 30대와 40대의 소비력이 훨씬 높을 텐데 왜.

 

이유는 두 가지.

중장년층은 비교적 마케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라는 (늘 하던 대로의 자기 패턴을 고수하는 경향이 강한) 것과

다른 하나는 지금의 20대야 말로 미래 먹거리라는 점.

 

인생 어느 정도 살았다 싶은 인간들이, 직장과 직업을 지키기 위해

이제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실험하고 부딪치는 젊은 세대를 둘러싸고 코 박고 구경한다.

 

그러다 보면 확실히

나와 나의 세대는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구나 싶다.

주인공은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바라보게 되는 존재니까.

 

이렇게 또 살고 있으니 그래

이게 인생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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