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2022년 05월.

숲을 살리다

 

 

 ‘우드 와이드 웹’ 란

 시마드는 캐나다 서부의 우림에서 회색곰을 피해 다니며 진행한 일련의 획기적인 실험을 통해 나무들이 균근망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균근 체계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무들은 땅속에 있는 도관과도 같은 이 체계를 통해 탄소와 물, 양분을 주고받는다. 균류는 나무의 뿌리에서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당분을 얻고 그 대가로 물과 양분을 뿌리로 보내며 심지어는 나무에서 나무로 전달하기로 한다.

 1997년에 학술지 <네이처>는 시마드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그 제목을 ‘우드 와이드 웹’이라고 달았다. 그녀의 연구는 냉혹한 비판을 받았으나 시마드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는 나무들이 서로 소통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다가올 가뭄이나 질병에 대해 경고하고 인간의 뇌에 있는 신경망과 비슷한 회로를 통해 무기질을 공유하는 등 종간 협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또한 시마드는 이러한 망의 중심 역할을 하는 ‘모체 나무’도 밝혀냈다. 이 나무들은 자신의 자손들을 알아보고 그 자손들에게 여분의 물과 양분을 전달할 수 있다. 이 모체 나무들은 죽을 때 탄소와 방어용 화합물을 망에 ‘버려’ 미래 세대를 위해 양분과 정보를 전달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 소속 산림관인 오닐과 그의 동료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캐나다의 유콘 준주 경계 사이에 있는 이런 지대에 미국 서부 해안의 숲에서 들여온 잎갈나무를 포함해 다양한 품종의 묘목을 심었다. ‘의도적인 서식지 이전’이라는 개념을 시험할 목적이었다.

 

 멕시코 이달고주에 있는 산니콜라스미초아카나 대학교의 연구원 쿠아우테목 사엔스 – 로메로는 문제가 간단하다고 말한다. “기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걷지 못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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