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블론드, 마이클 코넬리, 알에이치코리아, 2019(전자책 발행)
“인공 확대한 유방이에요.”
사카이가 말했다.
“분해되지 않죠. 빼내어 다른 계집한테 다시 팔아먹을 수도 있을 걸요. 재생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가 있는 거죠.”
‘정의’라는 단어가 보슈의 주의를 되돌렸다. 챈들러가 그 말을 입에 달아놓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결승점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민사법원에서는 정의와 돈이 똑같은 뜻이기 때문에 서로 맞바꿀 수가 있다.
그들은 파트너였고, 실제로 보슈는 일 년 가량 그를 강력한 형사로 훈련시켰다. 그렇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항상 의문이었다. 에드거는 노상 부동산이나 보러 다녔고, 점심을 먹는 데도 두 시간씩 걸렸다. 강력반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란 사실을 그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배심원들은 단지 공장이나 사무실에 나가기 싫어서 거기 나와있는 사람들이었다. 일단 배심원석에 앉으면 사건 내용이 너무 복잡하고 무섭고 지겹게만 느껴져서 설탕과 카페인, 니코틴으로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휴식시간을 기다리며 꾸벅꾸벅 조는 것이 일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자기 마음을 사이코패스의 마음과 거의 비슷하게 훈련시켜왔다고 생각했다. 살인현장에서는 대상을 사물로 바라보는 훈련을 했다. 시체는 사람이 아니라 사물이었다. 그는 시체를 증거물로 봐야만 했다. 그래야만 그것을 다룰 수 있고 이 짓을 해먹을 수가 있었다. 먹고살자면 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짓도 말하기 쉽고 생각하기가 쉽지 막상 해보면 어려웠다. 보슈도 종종 걸려 넘어졌다.
“알고 있었던 건 아니야, 실비아. 희망하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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