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의 힘, 케네스 쿠키어/빅토어 마이어 쇤버거/프랑시스 드 베리쿠르, 21세기북스, 2022(1판 3쇄)
우리가 선택해서 적용하는 심성모형이 프레임이다.
세상이 복잡하다 보니 인과 추론이 잘못될 때도 종종 있다. 두개골 안에 있는 1.4킬로그램의 스펀지 같은 지방과 단백질 덩어리로 그 복잡한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종은 멸종한다. 인간은 적응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서 소멸하는 첫 번째 종이 도리 것이다.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을 그려보는 능력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는다. 아폴로 11호를 발사한 다음 날,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원 기사를 낸 지 49년 만에 그야말로 최고의 ‘정정’ 기사를 내보냈다…… “추가 조사와 실험으로 17세기 뉴턴의 발견을 확인했고 이제 로켓이 대기권을 넘어서서 진공 상태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오류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11세기경에 혁신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띄어쓰기와 기본적인 구두점을 사용한 책이 출간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기가 훨씬 쉬워졌는데, 특히 조용히 읽기를 할 수 있었다. 이제 누군가의 안내가 없어도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읽기의 프레임을 바꾼 결과는 엄청났다.
인간은 인과–유추 엔진이다.
인간은 종종 틀리지만 틀리는 게 항상 나쁜 일은 아니다.
그녀는 농담 반 진단 반으로 아기와 어린아이를 인류의 “연구 개발” 부문이라고 부르는 반면 성인은 조금 더 평범하게 들리는 “제조와 마케팅” 부문이라고 부른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자신이 창의적 성과를 내놓는 비결은 바로 자신이 극복해야만 했던 한계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로서 나에게 제약조건이 있었다. 중력이 그중 하나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덧붙인다. “하지만 모든 제약조건 안에서 나는 15퍼센트의 자유를 가지고 내 작품을 만든다.”
700개의 비슷한 아이디어는 서로 상당히 다른 7개의 아이디어만큼 가치 있지 않고, 마찬가지로 7개의 서로 다른 도구(망치, 드라이버, 렌지 등)를 담은 공구상자가 700개의 망치를 담은 상자보다 훨씬 더 유용하다.
종합하자면, 다양한 사람이 모인 집단이 조직의 인지적 자원을 최대화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에 관한 연구는 사람들이 동질성을 강하게 선호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나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더 편하게 느끼기도 한다.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 자신과는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려면 결심을 해야 한다.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 다양성이 높은 팀이 균일한 팀보다 여러 과제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그런데 결정적인 요인은 성별 자체가 아니다. 팀의 성과에 공헌하는 여성은 집단 역학에서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평가하는 사회적 민감성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다양성은 공짜가 아니다. 조직에서는 문제에 적용할 적합한 프레임을 찾기 위해 격렬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정치의 영역에서 1800년대 영국에서 만든 용어인 ‘여왕 폐하의 충성스러운 반대파 의원Her Majesty’s loyal opposition’이라는 개념은 정당이 실용적인 정책에서 충돌할지 모르나 국가에 봉사한다는 더 높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조직의 방어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적대적인 위치를 취하는 내부 집단인 ‘레드팀’이라는 개념은 군사 계획, 기업 전략, 컴퓨터 보안의 주요 요소다.
어떤 ‘바보’들은 지속해서 유용한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장기간의 우주여행에 관한 NASA의 최근 연구를 보면, 팀에는 긴장 상황을 진정시키고 필요할 때 새로운 생각을 내놓을 수 있는 광대나 장난꾸러기, 또는 바보와 같은 성격을 가진 승무원이 한 명 있어야 한다.
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가 ‘관용의 역설paradox of tolerance’이라고 칭했던 우려다. 편협에 대한 관용은 결과적으로 무관용으로 이어진다.
‘나는 다르게 본다’라는 간단한 문장은 긴장을 고조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견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견해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인 부모는 좋은 뜻으로 인종을 지적하지 않거나 인종 차별 문제를 꺼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이렇게 ‘인종에 눈을 감는color-blind’ 행동으로 아이들을 인종 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흑인 부모는 아이들과 인종 그리고 인종 간의 문제에 대해 일상적으로 논의한다… 흑인 아이는 인종을 인식할 때 ‘인종을 인정하도록colorful’ 배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테러리스트 중 상당수는 자신들의 본능을 비합리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즉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그 기괴한 폭력을 바라본다.
테러리스트는 신중한, 심지어는 세심한 프레이머다. 이들은 정교하게 만든 심성모형을 세상에 적용한다. ‘극단적 사고extreme thinking’에 관해 연구해온 파리대학의 사회학자 제랄드 브로네르Gerald Bronner의 말을 빌리면, 테러리스트는 “거의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일관성”과 “어떠한 타협도 수용하지 않는 기계적 이성”을 소유하고 있다.
심적 민첩성도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는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그 역량은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능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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