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인플루엔셜, 2022(초판 42쇄)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 - 볼테르

 

 

 미국인들이 복권을 사는 데 쓰는 돈은 그들이 영화와 비디오 게임, 음악, 스포츠 경기, 책에 쓰는 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그러면 복권은 누가 살까?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다.

 

 

 경제학자 바스카르 마줌더Bhaskar Mazumder는 형제들 간에 키, 몸무게보다 소득의 상관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만약 당신이 부자이고 키가 크다면 당신의 형제는 키가 클 확률보다 부자일 확률이 더 높다.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백만 가지가 있고 그 방법을 다룬 책도 많다. 그러나 부자로 ‘남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겸손함과 편집증이 어느 정도 합쳐져야 한다.

 

 

 금전적 성공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나는 ‘생존’이라고 말하겠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상장될 만큼 성공한 회사의 40퍼센트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실상 시가총액 전부를 상실한다.

 

 

 나폴레옹은 전쟁의 천재를 이렇게 정의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 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이 말하길, 자신은 평생 400곳에서 500곳의 주식을 보유했지만 대부분의 돈을 벌어준 것은 그중 10곳이라고 했다. 찰리 멍거가 이어 이렇게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 투자 사례 몇몇을 제하면 장기실적은 거의 평균에 가깝습니다.”

 

 

휴대기기가 21세기의 사무용 장비라면 현대의 공장은 어떤 ‘장소’가 아닐 것이다. 오늘날의 공장은 하루 그 자체다. 

 

 

 누군가가 근사한 차를 모는 것은 봤을 때 우리는 ‘저 차 모는 사람 멋진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 차가 내 거라면 사람들이 ‘내가’ 멋지다고 생각할 텐데.’라고 상상한다. 무의식적으로든 아니든 그렇게 생각한다.

 

 

 현대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성공한 척 흉내 내도록 도와주는 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사실 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부는 구매하지 않은 좋은 차와 같은 것이다. 구매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다. 차지 않은 시계, 포기한 옷이며 1등석 업그레이드를 거절하는 것이다. 부란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바꾸지 않은 금전적 자산이다.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가진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이는 부를 축적하는 유일한 길일뿐 아니라, 바로 부의 정의이다.

 

 

 우리는 ‘자산 부자wealthy’와 ‘소비 부자rich’의 차이를 신중하게 정의해야 한다.

 

 

 저축을 당신의 자존심과 소득 사이의 격차라고 정의해보라. 그러면 꽤 높은 소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왜 그처럼 저축을 적게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투자는 엄밀한 과학이 아니다. 투자란 수많은 사람이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 불완전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그러니 똑똑한 사람들도 예민하고 탐욕스러워지며 편집증을 갖게 된다.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예측 모형이 잘못됐거나 우리의 지능이 낮아서가 아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나기 9개월 전, 그들의 부모가 싸웠을 확률은 그들이 아이를 만들었을 확률과 동일하다. 의학자 조너스 소크Jonas Salk가 백신 찾기 연구를 중도에 포기했다면 빌 게이츠는 소아마비로 죽었을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다.

 

 

 인생의 많은 일에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경험치 중에 ‘부러질 수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부러진다.’라는 것이 있다. 많은 것들이 한 가지에 의존하고 있는데 그 한 가지가 부러질 수 있는 것이라면, 이는 참사가 닥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그 ‘한 가지’가 바로 단일 실패점이다.

 

 

 츠바이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대니얼에게 어떻게 앞선 원고를 쓴 적도 없는 사람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냐고 묻자 그는 잊지 못할 대답을 해주었다. “나한테는 매몰 비용이 없어요.”

 매몰 비용(환불 받을 수도 없는 과거의 노력에 얽매인 의사결정을 하게 만든다)은 사악한 역할을 한다. ‘미래의 나’를 ‘과거의 나’의 포로로 만든다. 

 

 

 금융 세계에는 나쁜 개념이 하나 있다. 악의는 없어 보이지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는 개념이다. 바로 ‘자산에는 단일한 합리적 가격이 있다.’는 생각이다. 정작 투자자들은 서로 다른 목표와 시간 계획을 갖고 있는데 말이다.

 

 

 “세상이 지옥에 떨어질 거라는 얘기를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일리노이 대학교의 겅제사학자 디르드리 매클로스키Deirdre McCloskey는 이런 말을 남겼다.

 

 

 먼저 낙관주의가 무엇인지부터 정의하고 가자. 진짜 낙관주의자는 모든 게 멋질 거라고 믿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그냥 안일한 태도다. 낙관주의는 중간에 차질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크다는 믿음이다.

 

 

 당신은 똑똑하다. 해결책을 찾고 싶다. 하지만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고, 중대한 사안이 걸려 있다. 바로 이럴 때 매력적인 허구가 발생한다. 매력적인 허구는 아주 강력해서 거의 아무것이나 믿게 만든다.

 

 

 금융에 관한 의견은 너무 많기 때문에 모두 따를 수는 없다. 따라서 어느 한 전략을 택하거나 어느 한쪽 편을 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당신은 금전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그쪽 편에 서서 투자하게 된다. 어느 주식이 10배 오르기를 바란다면, 그쪽이 당신이 택한 무리다. 어느 경제정책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고 생각하면, 그게 당신이 편든 쪽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결코 없다. 세상은 크고 복잡하다. 

 

 

 투자 데이터 제공 사이트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뮤추얼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중 절반은 자신의 펀드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악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의 위선을 보여주는 통계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의과대학의 캔 머리Den Murray교수는 2011년에 ‘의사들은 어떻게 죽는가’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을 보면 의사들이 말년에 받는 치료 방법이 환자들에게 추천하는 방법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 교수는 이렇게 썼다. “(의사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죽지 않는다. 이례적인 것은 그들이 대부분의 미국인보다 훨씬 더 많은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훨씬 더 적은 치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더 많은 것에 대한 욕구 없이 내 능력보다 낮은 수준에서 편안하게 살면, 현대 선진국에서 사는 많은 이들이 굴복하고 마는 사회적 압박을 덜어낼 수 있다. 

 

 

 베네딕트 에번스Benedict Evans는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이 사람들을 더 많은 관점에 노출시킬수록 사람들은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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