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 이노션 인사이트그룹, 싱긋, 2022(초판 1쇄)
자신이 트렌디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닌다.
대표적인 셀프사진관 중하나인 인생네컷은 하객들이 사진으로 방명록을 남길 수 있도록 결혼식장에 포토부스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남다른 결혼식을 기획하는 예비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포토이즘’은 CJ ENM과 협업하여 ‘KCON 2022 프리미어’에 참여한 브레이브걸스, 비투비 등 아이돌 멤버별 프레임을 제작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레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가 한 달여간 진행되는 동안 전국 포토이즘 매장에 약 10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프레임을 이용하면 아이돌 멤버와 직접 사진을 찍은 것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살더라도 내일은 온다.
경제학에서 소비를 논할 때 종종 사용되는 ‘톱니 효과’ 이론이 있다. 톱니바퀴가 한쪽으로만 회전하고 반대편으로는 회전하지 못하는 것처럼 한번 늘어난 소비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후에는 어느 사이트를 가든 이상하게 관련 광고가 계속 보인다. 예를 들어, 여행지를 검색하면 호텔 광고가 어디를 가든 눈에 띈다. 페이스북을 보든, 뉴스 기사를 보든, 이메일을 체크하든, 관련 광고가 나를 따라붙는다.
이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퍼포먼스 마케팅에 둘러싸여 있다. 이제는 업종에 관계없이 모든 브랜드가 퍼포먼스 마케팅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역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퍼포먼스 광고가 보편화되면서 쫓아다니는 타기팅 광고가 너무 만연해서, 소비자들이 광고 자체를 회피하기 시작했다. 기업에서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맹점인 단기 성과주의에 빠져서 마케팅 효율만 생각하다보니 브랜드의 중장기적 효과가 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퍼포먼스 마케팅이 마케팅의 주류로 급부상한 지금, 대안적 접근 방법이 다시 모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퍼포먼스 마케팅은 퍼포먼스 광고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퍼포먼스 마케팅을 좀더 폭넓게 정의하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를 자사 사이트에 더 많이 들어오게 하고 그 유저들이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전환율을 높이는 모든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드 마케팅은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퍼포먼스 마케팅은 소비자의 행동 변화에 집중한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자신이 타깃이 되고 있다는 퍼포먼스 마케팅 원리를 간파해버렸다. 기업들은 단기 성과주의에 빠졌고 효과는 없이 효율만 남았다. 단기적 마케팅 효율만 생각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중장기적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현재는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 광고가 브랜드 자체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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