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B 94, BARBOUR

 

 최근 제가 고정 필자로 기고 중인 매체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에 ‘규칙을 따른다면 중년에도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 있다는 증거가 여기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트렌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절대로 모든 트렌드를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지금 눈앞에 있는 물건이 좋아서 사는 건지, 아니면 다 하나씩 갖고 있으니 나도 하나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사는 건지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속 룩이 아니라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얼마의 비용이 적절한 수준인지 판단하는 데 집중해보라는 것이죠. 기본으로 돌아가서 나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검토해봐야 합니다.

 

 

 기계공(machinist)들은 각자 재킷의 한 파트를 맡아 반복해 만들고, 완성된 파트를 모아 다음 공정을 맡은 사람에게 넘긴다. 한 공정당 약 3분 30초의 시간 제약이 있어 재킷 하나를 완성하는 데 65분가량 소요된다. 소매 2개와 재킷 앞 뒤판 두 파트를 조합하고, 그 위에 벨로 포켓을 재봉한 후 타탄 안감과 드립 스트립, 칼라, 지퍼, 스터드 같은 요소를 추가하는 순서다… 재킷 한 벌을 완성하려면 36명의 직원이 총 28개 공정을 거쳐야 한다. 원단 재단에는 6명, 준비과정에는 4명, 생산 라인엔 20명, 마감 작업에는 4명이 필요하다. 제작이 끝자면 팀 리더와 검수자, 총 2명이 마무리를 한다.

 

 

 바버의 고객들은 수작업 느낌을 선호하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어요. 왁스드 코튼이 정교한 기계와 부합하지 않아 원단을 자르거나 바느질을 할 때마다 기계에 왁스가 묻어 고장날 확률 또한 높습니다. 최신 기계 대신 왁스가 묻어도 작동에 크게 문제없는 구식 기계를 선호할 수박에 없죠.

 

 

 바버 공장의 평균 근속 연수는 약 18년으로, 30년 혹은 40년 동안 근무한 직원을 발견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전체 공장 직원 수는 155명으로, 이들의 근속 연수를 합하면 2500년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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