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의 메시아(듄2), 프랭크 허버트, 황금가지, 2022(개정판 1판 12쇄)

 

 

 “제 말을 잘 들으세요, 대모님” 사이테일이 경고했다. 그의 어조에 담겨 있는 뜻은 사실 ‘당신은 성적인 대상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성적인 대상이었던 적이 없고, 성적인 대상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 듄은 역설의 행성이었다. 포위당했으면서도 권력의 중신인 곳. 포위를 당하는 것은 권력의 불가피한 운명이라고 그는 결론지었다.

 

 

 “난 명목상의 대표일 뿐이오. 신격화가 되었을 때 신이라 불리는 자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그것이오.” 쓴웃음이 그의 몸을 뒤흔들었다. 그는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왕조들 속에서 미래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육체가 아니었다……. 이것은 육신의 모습을 한 수의였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제국의 지도력에 매달리는 것은 우주가 무한하기 때문이라고요. 자신들을 결합시켜 주는 상정이 없으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겁니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황제는 분명하게 정해진 장소가 됩니다.”

 

 

 그녀는 크리스나이프를 다시 칼집에 집어넣고 로브 자락에 손바닥을 닦았다. 그녀가 갖고 있는 프레멘 식의 절약 정신 때문에 땀으로 축축해진 손바닥이 거슬렸다. 몸속의 수분을 이렇게 낭비하다니!

 

 

 의지가 바닥나기 전에 죽는 것, 그것이 귀족적인 선택 아닌가?

 

 

 “사건들로 이루어진 우주에서 실체는 어디 있는 거지? 최종적인 해답이 있나? 각각의 해답이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었나?” 폴이 물었다.

 

 

 순간 대모는 사이테일의 말을 상기했다. ‘생물이 어떤 존재로 자리를 잡고 나면 그와 반대되는 존재로 변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할 겁니다.’

 

 

 법률 용어가 난해하고 복잡해진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가하고자 하는 폭력을 우리 자신에게서 감출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은 똑같은 황야에 살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던컨이에요. 그리고 충성심은 가치 있는 상품이죠. 그건 팔릴 수 있어요……. 매수될 수는 없지만 팔릴 수는 있어요.”

 

 

 사막…… 사막…….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이 어디를 가든 사막이 뒤쫓아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사막으로 돌아온 것도 귀향이라기보다는 항상 옆에 있던 것을 보려고 단순히 고개를 돌린 것에 불과한 듯했다.

 

 

 아이다호는 광활한 사막의 깊숙한 곳에서 어머니 폭풍이 맹위를 떨치면서 바람에 실린 흙먼지의 난폭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뼈에서 살을 발라낼 정도로 강력한, 모래로 된 거대한 벌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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