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의 아이들(듄3), 프랭크 허버트, 황금가지, 2022(개정판 1판 12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또 하나의 결정이었다.

 

 

 “먼저 ‘시간’에 대해 말하죠. 1만 년과 1년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10만 년과 심장이 한 번 뛰는 시간 사이에도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전혀 차이가 없어요. 그것이 ‘시간’에 대한 첫 번째 사실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실은, 우주 전체가 그 모든 ‘시간’과 함께 제 안에 있다는 겁니다.”

 

 

 레토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어떤 일은 끝이 있을 뿐 시작이 없습니다.”

 

 

 “그 역설이 바로 우리의 문제요. 예지력은 미묘하고 강력한 것이지. 미래가 지금이 되오.”

 

 

 제시카는 방을 둘러보며 사람들이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정말 지독하게 변변찮은 인간들이어서 의미 없는 인생을 합리화하는 그들의 진부한 주장에 맞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아이다호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즉시 떠나야 합니다. 가져가시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내 상식만 있으면 되오”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자세를 갖추고 깊이 숨을 들이쉰 다음 날카롭게 소리쳤다. “타콰!” 이것은 오래전부터 프레멘들이 전투에 나설 때 지르는 소리였다. 가장 오래된 전설에서 발견되는 이 말의 의미는 ‘자유의 대가!’였다.

 

 

 “우리 상처 속의 모래라. 그건 프레멘에게는 흔한 얘기지.”

 

 

 “헤이날리는 인간을 밀어버리는 것이라는 뜻이죠. 탁 트인 사막에는 악마의 바람이 있었습니다. 살을 먹는 바람인 훌라시칼리 왈라가 그것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배경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혼자 서는 것이다.” 설교자가 말했다. “자신의 존재를 판단할 때 자신의 정신마저 기꺼이 위험에 노출시킬 생각이 없다면 그대들은 생각을 하는 것도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생각했다. ‘시간은 공간의 척도야. 거리 측정기가 공간을 측정하는 도구인 것과 똑같아. 하지만 측정은 우리를 우리가 측정하는 공간 속에 가둬버리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