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위도우 1권, 쟈오 재이 시란, 북이십일 아르테, 2023(1판 1쇄)

 

 

 내 마음속 연약하고 날것인 부분이 아파왔다.

 

 

 화하에 이런 속담이 있다. 시집가는 딸은 문밖으로 뿌려지는 물과 같다는. 

 

 

 속이 울렁거렸다. 나는 무릎을 짚고 몸을 숙였다. 심장에서부터 솟구친 눈물에 목이 메었다.

 “다음 생에는 우리가 남남이었으면 좋겠어요.”

 

 

 “주인님.”

 우리는 한 몸처럼 벤치에서 일어나 배운 대로 절을 했다.

 나조차도 그랬다. 바로 내 입이 주인님이라고 말했다. 지글지글 타는 숯처럼 그 말이 입속에 화상을 입히고 물집을 내더라도 그렇게 말해야 했다.

 

 

 살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깨달은 뒤 죽음에 대해 느꼈던 차분함과 비슷했다.

 

 

 “측천아, 지금 이세민은 정말로 아픈 상태야. 뇌도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병들 수 있어. 지금 이세민의 뇌는 병들었어. 감기 걸린 사람의 폐는 멋대로 기침하는 걸 막을 수 없잖아. 지금 이세민의 뇌는 멋대로 술을 원하고, 의지만으로는 그걸 막을 수 없는 상태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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