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번이 넘는 크리스마스 중
인지능력 떨어지던 앞의 몇 년 떼어 버리고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던 요 몇 년 떼어 버리고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던 건 늘 십 대와 이십 대 언저리
얼음으로 건축한 미로, 혹은 얼어버린 메모리 램
갇힌 것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그때의 캐럴과 그때의 냄새
이 주 남은 크리스마스가 오기도 전에 이미 잊어버린 이번 크리스마스
이대로면 향후 이십 년 뒤에도 여전히 기억나는 건 십 대와 이십 대 언저리일지도
누가 그랬더라
인생의 모든 건 십대에 완성이 되고 그 후는 지루한 보충수업이라고
이번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은 단 하나
대과거 대신 신과거를 떠올릴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