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멘토링 했던 멘티들을 만났다.
그때의 그들은 대학교 3학년 혹은 4학년.
그때의 그들은 여름 방학. 혹은 겨울방학…이었나.
5년 뒤 만난 그들은 어느새 서른을 넘거나 고개 들면 서른이었다.
개개의 인격이나 큰 틀로서의 캐릭터는 바뀌지 않았으나
직장인으로서의 피로가 지워지지 않는 기초화장처럼 베어 들기 시작하였고,
서로 어색한 그들의 의자와 의자 사이에는 그맘때의 내가 있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뭐라도 된 듯한 느낌에 취해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혹은 이게 맞는건가 하며 퇴근 버스에 오르던 30 초반의 내가 말없이 맥주를 마셨다.
나 포함 여섯이 보기로 했는데 나 포함 셋이 나왔다
마케팅회사를 다니는 그들은 연말에 바빴고
그들의 연차는 팀의 눈치에 따라 스케줄을 바꿔야했다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크게 설레는 사람은 없었다
춥지 않아서 좋았는데 좀 더 추웠어도 좋았겠다
겨울에 슬슬 적응이 되니 눈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