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로

 

 

내 안에서 비명을 지르다 발견되곤 하는 그건

대체 몇 살일까

어린것일까 수 없이 오랜 것일까

핏줄 속을 쉼 없이 휘도는 헤모글로빈에 이가 있다면

이런 식일까

 

시계를 보아선 시간을 볼 수 없다

나귀에 모가지가 매달려 끌려가듯

질질 끌리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볼 때 시간은 목격된다

 

지구 위로 흐르는 시간과 

시간을 향해 개처럼 짖어대는 내부의 시간

결로가 맺힌 이중창 뒤에서

문을 열지도 닫지도 못한 채

낑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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