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친구들이 다녀가셨다. 어제 하루 여섯 명.
친하지 않은 친척보다야 40년 지난 여고동창생이 더 낫다.
어머니 친구들은 내가 형인지, 동생인지, 원국인지, 성순지 헷갈린다.
한결같이, 내가,
이런 느낌, 이런 모습의 청년으로 성장할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반전 있는 영화와 반전 없는 영화, 어느쪽이 좋을까.
내 외모는 적어도 반전효과를
어머니의 오래된 동창들에게 주고있었다.
어머니의 삶에는 반전이 있었을까.
모르겠다.
나는 어머니를 관전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가는지, 반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솔직한 사람이었는지, 엉뚱한 사람이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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