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냐, 오늘 또 블로그 방문자가 800명이 넘게 되어 있어서

 

싸이월드가 해킹 당해서 300 편의 자료가 날아가버린 쓰린 경험의

자신이 소유한 컴퓨터 한 대 없어서 따로 자료 백업을 해놓지도 못하는 나는

 

과도하게 사람이 방문하는 이 블로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누군가가

해킹해서 날려버릴까봐 소름이 끼친다.

 

또한, 오늘도 다음 측은 아무런 양해의 말도 없이 내 블로그를

메인화면에 실어주었는데 사실 속마음이야 고맙지만 한 편으로는

 

장난하냐, 이런 생각도 든다.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다음 블로그 메인 화면에 실린다는 것은

생각 보다 다음 블로거들이 적다거나 혹은

 

다음 측 직원들이 성실하게 블로그 검색을 해보지 않았다거나 혹은

대다수가 자신의 블로그를 비공개로 해놓아서

 

<비공개 미디어>라는 상당히 언발란스한 매체 활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 될 것 같다.

 

군대 가기 전에 학사경고를 두 번 받고 휴학을 한 번 한 나는

무척 마음이 편했다. 몸은 돈벌이로 힘들었으나.

 

군대 있는 동안 너무나 학교에 가고 싶고 복학하고 싶었는데 무려

2년 반 동안 우리 부모님은 등록금 200만원 조차 준비해주지 못하셨고

병장 전역한 스물 세살에 찔끔 울면서 또 휴학신청을 했다.

 

스물 네 살에 겨우 복학을 한 나는, 장학금을 타면 휴학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야비하게도 공부를 하고 말았는데 올 A+ 를 받았다. 성적표를 들고

과방으로 들어서면서 획 집어던지면서 한 마디 했다.

 

"학교가 장난이냐!"

 

내가 다니고자 한 학교, 내가 배우고자 한 무엇이 있는 공간은 어느새 

A+라는 학점을 학업 성취능력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수업을 듣는 몇 명 중 성적이 높은 몇에게 주는 점수로 포지셔닝 하고 있었다.

 

실 예로, 내가 A+ 받은 과목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니 무엇을 배웠고 어떤 성취를 이루었다고 전혀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이 학점이 내 성취를 증명해준단 말이지. 

 

성취가 미진하면 전체 학생에게 F 를 줄 수 있는 강단 있는 교육은

대학에서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주 뒤늦은 나이에 겨우 알았고

모든 것이 "장난"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문득, 방문자 800여명 수치를 보는 순간,

 

"장난하냐"

 

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피드백도 주지 않는 800여 명의 군중이 무슨 가치가 있다는 말이지.

어디 가서 자랑하라고?

 

"어~ 취한다. 옛날엔 나도 잘나갔지. 돈도 안되고 말 한 마디 없는 목격자 800여 명이 어느날 하루 내게 있었지 뭐냐",

이렇게?

 

나는 보다 잘하기 위해서 살고 있고, 보다 잘 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하고 있다.

 

가장 좋은 블로그가 설마하니, 가장 자주 다음 블로그 메인에 등장하거나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거나 그런 거는 아닐 거 같다.

 

내 블로그는 잘 하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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