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흉물스런 내 시들을 포함해서
난폭하거나 사랑스런 답글들
그리고 교감 게시판에 남겨진 모든 글들 중
어느 하나도 내가 삭제 한 적이 없다.
심지어 난삽하게 근방 블로그마다 깔려 있어서 이들이 과연 미술과 관련된 이들일까 싶게
시각적으로 불쾌감을 느끼게 만드는 [미술의 거리] 의, 공장처럼 찍어낸 소개글들도
하나도 지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유일하게 하나를 지우고 말았다.
교감 게시판에 남겨진 글로서
[결혼소개] 하는 사이트라고 한다.
물론 글 남기는 사람이 내 블로그를 꼭 둘러보고서 남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가 내 삶에서 집중적으로 애를 쓰는 부분이
[독신]인데
이에 반한다는 내용도 아니고, 그렇게 맘 갖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이트 홍보만 떨구고 사라질 뿐이어서
정말 야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돈과 관련된 행위,
효율, 남발, 무성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