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군.
기회가 다시 찾아왔어.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는 것도 이상하고
찾아온 기회가 무섭고 두렵다니 이상한 일이야.
내 삶에는 방향, 원칙 같은 게 있어.
"해도 되고 안해도 될 경우에는 한다"는 것,
"두려워하면 갇혀버린다"는 것.
무섭다.
주저 앉고 싶고 그냥 머무르고 싶어, 그냥 이대로.
하지만 해볼게.
나는 행복하지 않은 데다가, 치료가 필요해.
다시 한 번 프랑스로 가보려 해.
가족의 동의를 얻었어.
ps. 예전 중학교 때 나도 모르게 펑펑 울고 말았던 영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의 한국제목은 <굳바이 마이 프렌드>였다. 원래 제목은 <The Cure>였다. 되도록 외국 것이 한국 것보다 낫다는 편견을 조심하면서 판단해 보았다. 어느 제목이 더 마음에 드는가. 결론은 <The Cure>. 아마도 한국판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은 그것이 한국 정서에 더 잘 맞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보편적인 한국 정서라는 것, 나와는 참 안맞구나, 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한국 자체가 질병이다. 다른 나라는... 가봐야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