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데도 그래

 

 

 

 

색연필이 있는데도 뭘 그릴 마음이 나지 않고

키보드가 있는데도 뭘 써볼 마음이 나지 않고

책 한권이 있는데도 읽을 마음이 나지 않고

TV까지 있는데도 시청할 마음이 나지 않고

음악이 있는데도 들어볼 마음이 나지 않고

음악이 끝났는데도 일어설 마음이 나지 않고

전화기가 있는데도 술마실 마음이 나지 않고

술이 있는데도 전화할 마음이 나지 않고

뇌가 하나 있는데도 기억할 마음이 나지 않고

다리 두 개가 있는데도 달려갈 마음이 나지 않고

가을이 가는데도 붙잡을 마음이 나지 않고

겨울이 오는데도 사랑할 마음이 나지 않고

 

 

 

왜 그래?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회하고야 만다  (0) 2005.11.30
누구세요  (0) 2005.11.23
눈 깜빡이는 소리  (0) 2005.11.11
춘향아 피자 배달 좀 시켜라  (0) 2005.11.11
반 말의 밤 2  (0) 2005.11.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