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는 손가락을 잃고 놀이터에는 뺑뺑이가 도네
어느 틈엔가 나도 모르게
요요마* 손가락에 빛이 들기를 바란다
검회색 빅뱅이 생기고
손가락을 잡아먹는 암흑물질*이 생기기를
그리하여 절망에 빠진 cellist는
외손자의 손가락을 깨물거나
첼로의 현을 꼬아 삼키거나
기껏해야 초일류 병원에서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수술을 받으리라
세계 일급지 헤드라인마다, 이제는 들을 수없는 천상의 소리
혹은, 세계인의 불행
그런 말들을 하고 있을 테고
나는 신문을 구겨 물이 가득한 고무 대야에 담고
짖이겨 탈바가지를 만들어 쓰고
동네 놀이터에 놀러다닐 것이다
세계인이 불행하다는데
놀이터 시소 위에서 곧바로 위를 보며
안테나 흉내를 낸들 그리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
해에 금이 갈 무렵, 손가락이 몇 개 없어졌을 뿐인
고귀한 귀를 가진 요요마가
시소 맞은편으로 내려 앉을 것이다
나는 둥실둥실 떠오르면서 손가락이 없는 등신, 이라고 놀릴 것이고
그는 손가락 빈 자리에 아이스크림콘을 갖다 꽂으며
어미 없는 병신, 이라고 나를 놀릴 것이다
아, 요요마의 손가락이 어머니의 가슴과 함께
돌아오고 있다
빙글빙글빙글 뺑뺑이 도는 지구로
* 챌리스트
* 우주 총물질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관측되지 않는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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