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의 머리 감겨주는 의자'를 하나 사서
같이 사는 여자의 머리를 감겨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건 일종의 꿈이다
같이 사는 여자는 커녕 내 방 한 칸 없는 형편이니
그러나 언젠가는 내게 머리 감겨주는 의자를
들여놓을 방이 생길 테고
같이 사는 여자도 생기리라 생각한다
한 달에 세 번 쯤은 이 여자의 머리를 감겨줘야지
팁은 두둑이 받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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