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0일 금요일
MU VS FC서울 축구 경기 관람
서울월드컵구장
* 7월 21일 토요일
닥터피쉬 족욕 체험
종로 나무그늘 카페
일본인디영화제 <웃음의 대천사> 관람
종로 스폰지하우스
일본인디영화제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관람
종로 스폰지하우스
<닥터 스쿠르>(만화책) 5~7권 읽음
<몰입의 즐거움>(사회교양서적) 중간까지 읽음
인사동 산책 중 쌈짓길에서 선글라스 구입
* 7월 22일 일요일
<함스부르크 왕가 컬렉션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관람
덕수궁 미술관
<몰입의 즐거움>(사회교양서적) 다 읽음
썬글라스 착용하고 인사동 산책
맥주 마시며 이란VS한국 아시안컵 시청
종로 꼬진 술집(술집 이름 기억 안남, 꼬졌음, 관객들은 후졌음)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를 하나 샀다.
예전에 동생이 사준 선글라스 이후로 두 번째 선글라스인데,
예전 선글라스는 누가 훔쳐갔고, 이번 선글라스는 누가 훔쳐가도록 두지 않을 셈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병이나 아픔에 대해 모종의 대처를 하기 마련이다.
병이 생기면 낫기 위한 항체를 만들거나 병균을 쫓아내기 위한 싸움이 몸에서 벌어지고,
실연의 아픔 같은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견딜만한 것이 되어간다.
통증에도 익숙해지는 것 같고, 헌혈도 서른 한 번 쯤 하다 보면
그렇게 바늘이 두렵지는 않게 된다.
입에 상처가 생기면(나는 보통 뭘 먹다가 깨물어서 입안에 상처가 생긴다)
그냥 두어야 할텐데 수시로 혀를 상처에 가져다 대고는 한다.
이건 바보 같은 짓이 아니라, 통증에 익숙해지기 위한 나름의 대처법이라고 한다.
계속해서 입안 상처에 혀를 갖다대어 통증을 경험함으로서
익숙해지고 결과적으로 갑작스런 아픔의 충격으로부터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잘난 인간인데, 도무지
월요병만큼은 나아지지가 않는다.
보통 한국인은 14세 정도부터 월요병을 경험하지 않나 싶다.
'이상은'이 쓴 책(아트&플레이)에 따르면,
영국의 미술대학은 아무도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수업도 하지 않는데
아무도 빠지지 않고 학교에 나와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배려한 시설이 있는 학교에
미대생치고 나오고 싶어하지 않는 일은 생기지 않는단다.
그래서 출석체크를 아무도 하지 않아도 아무도 결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주말이면, 영화를 보고 미술관을 찾고 공연을 보고 하는데에
버는 돈의 상당 부분을 쓰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쓰는 돈보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쓰는 돈이 훨씬 더 많다.
5월에는 써키드솔레의 <퀴담>(서커스)을 보고
6월에는 모네전(시립미술관)을 보고,
7월에는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발레)를 봤다.
책을 사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또 무언가를 찾아다니다보면
월요일이 온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꼬박꼬박 날아오는 핸드폰요금 고지서처럼
꼬박꼬박 월요일이 날아올 것이다.
내가 언제 핸드폰을 이렇게 썼지? 하며 고지서를 살펴보듯이
내가 언제 주말을 다 써버렸지? 내 주말은 어디로 갔지?
하며 월요일을 맞이한다.
자, 내 주말은 어디로 갔으며 어떻게 쓰여졌을까?
그것을 고백한 것이 맨 위의 적은 7월 셋 째 주말의 기록이다.
7월 달력의 빈칸이 몇 개 남지 않았다.
달력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닌 것은 늘
월요일이 아닐까 싶다.
월요일은 달의 날이니까,
월요일은 저녁부터 시작하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