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코리아 2013년 4월
“되살린 멸종동물들을 돌려보낼 환경이 없이는 모든 노력이 허사이고 엄청난 돈 낭비입니다.” 허주 머독대학교 사회지속성연구소의 글렌 알브레히트 소장은 말한다.
우리가 매머드를 복제할 수 있다면 복제된 매머드들을 어떻게 하겠는가?
러시아의 생물학자 세르게이 지모프는 1996년 시베리아 동북부에 조성된 ‘홍적세 공원’에 매머드를 풀어놓자고 제안한다.
매머드의 엄니를 찾아서
소련 시대의 광산과 공장이 문을 닫은 후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이곳에서 매머드 엄니가 경제를 살리는 생명줄이 되리라고는 고로호프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스위스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우스트얀스키 지역의 인구는 지난 50년 동안 8만 명에서 8000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수백 명의 야쿠티야 남성들이 조상들의 뒤를 이어 혹독한 환경을 견디면서 홍적세의 거대 동물을 찾아다니고 있다.
원시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엄니 찾기 열풍은 고대 유물을 발굴하려는 동기에서가 아니라 현 시대의 여러 강력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소련의 붕괴와 연이어 불어닥친 사유재산제 및 자본주의의 광풍, 그리고 국제적인 코끼리 상아 거래 금지와 코끼리 상아대체품 물색, 심지어 지구온난화 등이 여기에 얽혀 있다. 마지막 빙하기가 거의 끝날 부렵, 기온 상승으로 초원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홍수에 잠기면서 매머드의 운명은 파국을 맞았다. 매머드 떼가 현재 고로호프가 엄니 사냥을 하는 외딴 섬들에 고립됐다. 오늘날 매머드가 묻혀 있는 동토층이 녹아내리고 침식한 데다 여기에 엄니 사냥꾼들이 몰려오면서 녀석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시베리아에서 해바다 60t이 넘는 매머드 엄니가 발굴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높을지 모른다.
고로호프는 볼쇼이 랴콥스키 섬 해안 절벽에서 훌륭한 엄니들을 발견한 후 좀 더 멀리 떨어진 코텔니 섬으로 이동했다. 그는 늘 한 발 앞서간다. “이 일을 워낙 오래 하다보니 거의 고생물학자처럼 생각하게 됐어요.” 그는 말한다. 그는 코텔니 섬에서 해마다 여름에 영구 동토층이 녹아 땅이 내려앉으면 그 밑 얼음층에 묻혀 있던 매머드 엄니가 툰드라 밖으로 삐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위기에 처한 마호가니
2001년 브라질이 큰잎마호가니 벌채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후 페루가 세계 최대의 마호가니 공급국 중 하나로 떠올랐다. 간혹 ‘붉은 금’이라고도 불리는 마호가니를 차지하려고 너도나도 몰려드는 바람에 아셰닌카 족의 고향인 알토타마야처럼 페루의 여러 분수령에서 귀한 마호가니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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