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금기의 어록, 칼 라거펠트, 미래의 창, 2014
내 자서전?
굳이 쓸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순간
사는 것이
바로
자서전이다.
일진이 나쁘거나 기분이 안 좋은 날 친구를 찾지 않는다.
그건 정말이지 구차스러운 일이다.
외려 나는 기분 좋은 날 친구를 만난다.
그 나머지 날들은, 전적으로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디자인하고, 말하고, 읽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
더구나 요리는 젬병이다. 냉장고 문 여는 것 정도밖에.
유행. 그것은 촌스러워지기 바로 전 단계.
패션은 눈에 보이는 게 다다. 이 일을 하기로 작정했다면
이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디자이너가 내게 자기 옷은 지적인 여자들만 입는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당연히, 그녀는 망했다.
개성은 남과의 비교를 멈추는 것에서 시작된다.
젊음이란 잠시 빌리는 것뿐이다. 지금은 내 것일지 몰라도
내일이면 잃게 되는 것.
자신의 과거에 대해 연연하는 건, 부실한 미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예전이 낫다고 생각하는가? 그 순간 당신의 현재는
최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이다. 또한 그 순간 당신은
빈티지가 돼 버리는 것이다. '빈티지 옷'은 좋다.
허나 '빈티지 인간'은 별로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 싶어지는 때가
오면, 바로 그때 그 일을 그만둬야 한다.
행복해지고 싶으냐고? 아니다. 나는 그렇게 야심이 크지 않다.
내 소명은,
샤넬 재킷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다.
항상 사람들과 붙어 지내야 한다는 집착을 버려라.
고독이야말로 최고의 럭셔리인 것을.
럭셔리의
위대함은,
그 누구에게도
나 자신을
정당화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
여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느껴라. 그것은 게임이자
도전 같은 것이다.
마치 숨 쉬듯이 디자인하라. 사람은 누구도 명령에 따라 숨
쉬지 않는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저절로 알아서 하는 것이다.
보고, 하고, 느끼고, 읽을 게 이토록 많은 데도 지루하다고
말하는 자, 그는 분명 나약한 바보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책을 살 때마다 그 책을 읽을 시간 또한
사는 것이라고.
열 한 살 때, 어머니한테 동성애가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는 이렇게 답하셨다. "그건 결코 중요하지 않단다.
그냥 머리카락 색깔 같은 거야. 금발이 있는가 하면
갈색 머리카락도 있는 것과 같은 이치지."
당신의 눈에 비친 내 얼굴이 곧 내 나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귀 기울이는 비평가는 다섯이다.
그 나머지는 그저 자기들의 의견일 뿐. 고로 별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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